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광우병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리 국민의 기피현상이 확산되면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외식업체들도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이를 적극 알리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광우병 발생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지난 26일과 27일 홈플러스의 미국산 쇠고기 매출은 전주(19~20일)보다 40% 가량 감소했다. 대신 같은 기간동안 호주산 쇠고기 매출은 10% 늘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 26일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이 전주(19일) 대비 52% 가량 줄어든 반면 호주산 쇠고기 매출은 46%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소비자들의 불안을 감안해 25일부터 판매를 중지했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체들은 불똥이 튈 수 있어 불안에 떨고 있다.

롯데리아는 지난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의 햄버거는 '한우'와 '호주 청정우'만 사용한다고 밝히고, 전국 1000여개 매장에 '호주 청정우' 사용 고지물을 부착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전세계 자연환경 중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호주에서 자란 소 중 엄격하게 품질 관리된 소고기만을 엄선해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따른 소비자들의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한우와 호주산 청정우만을 사용하고 있음을 적극 홍보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계 회사인 맥도날드의 경우에도 호주산, 뉴질랜드산 쇠고기만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햄버거에는 단가를 낮추기 위한 이유 등으로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쇠고기만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번 미국산 쇠고기 이슈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버거킹도 100% 호주산, 뉴질랜드산 청정우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수제햄버거 모스버거 역시 호주산을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테이크를 판매하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아웃백, TGI 프라이데이, 베니건스 등도 모두 호주산과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출에는 거의 변화가 없지만, 지난 2008년처럼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려가 전체 쇠고기로 확대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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