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그램 키워드, “폭행, 재앙, 응답, 독립”

▲ 이명혜 한국YWCA연합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우먼컨슈머>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제20회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 상이 19일 오전 11시 서울YWCA 4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YWCA연합회 이명혜 회장 및 회원들을 비롯 △대상 △성평등 △생명평화 △특별상 부문 수상자 및 한용길 CBS사장, 손석희 JTBC 보도국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명혜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1996년부터 좋은 프로그램상을 제정해 정의, 평화, 생명의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이바지한 방송 프로그램을 격려하고 축하해왔다”면서, “YWCA 100년 역사 속에서 공동체 의식을 실현하는 미디어역할이 회복되길 바라고 더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도록 시청자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한용길 CBS사장은 “YWCA에서 시상하는 상은 각별하다. 무엇보다도 방송 소비자의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끔찍한 사건사고가 들리는 시대에 생명 존중과 평등, 사회적 관심을 불러오는데 기여하고 있다. 방송현장에서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만들어져 보다 살기 좋은 희망을 불러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9회 대상을 수상한 JTBC ‘여객선 세월호 참사 보도’는 YWCA가 좋은 프로그램상 20주년을 맞아 선정한 베스트 10로 뽑혔다.

손석희 JTBC보도국 사장은 “세월호로 상을 받는다는 것은 착잡한 일이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잊게 되고 잊자고 하는 사람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멈춰선 안 되지 않을까 해서 오래 (보도)하게 됐다.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드러나게 하는데 도움이 됐을지 모르지만 먼 훗날 일조했다고 한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널리즘에 본령을 지키려하는 저널리스트가 있고 그분들을 잊지 않고 YWCA가 상을 주고 있다는 것은 훨씬 더 힘이 되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축사에 이어 공로상 및 20회 좋은 TV프로그램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경순 위원과 서울Y미디어모니터회는 좋은 TV프로그램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경순 위원은 20여년간 좋은 TV프로그램상의 틀을 짜고 위원으로 활동하며 프로그램들을 선정하고 있으며 서울Y미디어모니터회는 프로그램 발굴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성평등 부문상을 수상한 SBS ‘여자친구 4시간 감금폭행한 의전원생 벌금형 논란’을 보도한 김종원 기자는 “피해자 사연을 처음 접한 곤은 인터넷 카페였다. 몇 달 후에도 해결되지 않아 우연치 않은 기회에 접촉되면서 취재를 시작하게 됐다”며, “큰 문제라고 인식했던 건 조직 내에서 약자라는 이유로 더 큰 피해를 보는 상황이 더 큰 폭력, 사회문제라고 인식했다. 그런 부분을 고발하고싶었다. 미천한 보도지만 우리사회가 1센치 미터라도 전진하는 계기가 된다면 보람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생명평화부문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끝나지 않은 재앙, 후쿠시마 5년 현장을 가다’ 이규연 기자는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동네는 오염이 심각하다. 관심가졌던 것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지 못하는지, 일본 언론에서는 방송되고 있지 않아 탐사보도를 시작하게 됐다. 놀랍게도 시민단체들이 진실과 묻혔던 개인들을 뭉치게 만들었다. 언론의 힘이 대단한 건 아니지만 여러분들이 이끌어주시면 이렇게 방송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별상을 수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신원호 PD는 “좋은 프로그램 말 자체의 무게감이 부담스럽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나 뒤돌아보게 만드는 상이다. 응답하라의 핵심적인 부분은 사람이 아닐까 한다. 사람냄새나는 이야기 재미있게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대상을 수상한 EBS 다큐프라임,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또 하나의 독립운동’ 3부작, 피디, 작가들 <사진 우먼컨슈머>

 

마지막으로 대상을 수상한 EBS 다큐프라임,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또 하나의 독립운동’ 3부작의 이원혁 피디는 “독립유공자 만사천명 중 여성은 불과 250명이었다. 독립운동 조력자로 기획했다가 프로그램을 만들다보니 (여성이)사회주체로서 독립운동을 해왔다는 걸 알게됐다. 그래서 프로그램 명을 ‘또 하나의 독립운동’으로 명명했다. 여성이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사회변혁을 이끌어냈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축하공연을 하고 있는 팝카펠라 그룹 원달러 <사진 우먼컨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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