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의 젖소 한 마리가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지속되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요구하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제품을 취급하는 대형마트들은 한시적 판매 중단을 발표하고 있고, 수입산 쇠고기 식당가는 매출 부진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중부지방 목장에서 사육된 젖소 한 마리에서 소 해면상뇌증(BSE)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 정치권 美 쇠고기 수입 중단 촉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박주선(무소속·광주 동구) 의원은 25일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즉각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8년 6월 미국산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 '부칙 6항'에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조치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며 "'광우병 발생시 수입중단' 조항은 100만 시민들의 촛불이 지킨 우리나라의 검역주권이다"고 강조했다.

국회농림수산식품위원회 김영록 의원도 이날 "정부는 미국과 체결한 SPC(수입위생조건)에 따라 즉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하고 현장조사 등 역학조사를 실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수입위생조건 부칙 6항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국내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의 통관금지와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전수조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면서 "이번 광우병은 육우보다 사육조건이나 위생조건에서 훨씬 엄격한 젖소에서 발생했으며, 매년 쇠고기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산 쇠고기의 사육조건과 위생조건에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 대형마트 한시적 판매 중단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미국산 수입 쇠고기 제품에 대한 판매를 이날부터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들은 지금까지 수입된 제품은 정상적인 검역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감안,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쇠고기중 미국산의 비중은 약 11%,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미국산 쇠고기 비중은 약 15% 수준이다.

롯데백화점도 미국산 쇠고기 비중이 1%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같은 날부터 판매를 한시 중단키로 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의 경우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판매중단 방침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쇠고기 취급 업소 노심초사

광주와 전남 지역 수입산 쇠고기 취급 식당들은 광우병 발견 소식이 매출부진의 직격탄으로 작용할까 애를 태우는 분위기다.

광주의 한 관련 식당 업주는 "경기가 매우 나쁘다. 그래서 외식을 줄이는 분위기이다. 이런 판국에 광우병 소식까지 터져 나오니 당황스럽다"며 "현명한 대처로 이 문제가 조속히 마무리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우 부산물을 판매하는 광주 남구의 한 식당 업주는 "지난번 광우병 파동의 여파가 다시한번 밀려올까 걱정스럽다"며 "광우병 발병 소식이 퍼지면 한우까지 덩달아 매출 부진을 겪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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