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주원재료 소맥분·팜유 계속 하락하는데 값은 올라

▲ 백화점에 진열된 라면 <사진 우먼컨슈머>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일명 서민식품으로 불리던 라면의 가격이 올랐다. 라면 앞에 프리미엄이 붙었기 때문.

지난해 프리미엄 라면은 10여 종 이상 출시됐고 이에 따른 소비자의 부담은 커졌다.

라면의 주 원재료인 소맥분과 팜유는 지난해 9월 기준 각각 45%, 56% 하락했다.

소맥분은 2012년 8월 이후, 팜유는 2011년 2월 이후부터 가격 하향세를 보이는데 이와 무관하게 라면 값은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10일 라면가격 변동추이, 프리미엄 라면의 증분 원재료가율 분석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 <제공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농심, 오뚜기, 삼양 등 대표 라면 3사는 ‘짬뽕’과 ‘짜장라면’ 컨셉의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고 가격을 약 두 배 인상했다.

오뚜기의 진짬뽕(1,390원)의 경우 진라면 550원 보다 149.1%나 비쌌다.

삼양의 갓짬뽕(1,245원)은 삼양라면(616원)대비 102.1%, 농심의 맛짬뽕(1,245원)은 신라면(630원)대비 97.6%, 짜왕(1,245원)은 짜파게티(730원)보다 70.6% 비쌌다.

협의회는 “‘굵은 면발사용, 분말스프, 건더기스프에 프리미엄 재료를 사용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하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꼼수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협의회는 실측조사를 실시해 원재료가와 소비자가격을 비교했다.

신라면 대비 맛짬뽕 원재료가는 20.2% 증가했지만 소비자가격은 97.6% 더 높게 책정됐다.

짜왕은 짜파게티 보다 증분 원재료가율이 4.8%였으나 가격인상률은 70.6%, 진짬뽕 증분 원재료가율은 진라면 대비 41.2%인 반면 가격 인상률은 149.1%였다.

평균 소비자가격 인상률이 증분 원재료가율보다 7.76배 높았다.

프리미엄 제품임을 감안해도 원재료 대비 가격 인상폭은 컸다.

협의회는 “기업은 소비자 맞춤형 판매전략을 앞세워 프리미엄 라면 가격을 높게 설정해 라면가격 인상을 유도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기업은 소비자 트렌드가 가성비를 중시함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라면은 경기변동의 영향이 적고 가격탄력성이 낮은 서민들의 필수 먹을거리”라며, “원자재 가격을 반영해 서민들이 체감하는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경쟁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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