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73.4%가 자신을 '한국인'으로 여기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오는 19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2층 단재홀에서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주제로 열리는 '제2차 고유과제 연구성과 발표회'를 앞둔 18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원이 지난해 8~10월 전국 16개 시·도의 초등학교 4학년 청소년 중 다문화가족 청소년 총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문화가족 아동·청소년의 발달과정 추적을 위한 종단결과'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청소년 중 73.4%가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외국출신 부모의 나라사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에 불과했으며 '한국인이기도 하고 외국인이기도 하다'는 이중 정체성을 지닌 비율은 21.5%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80% 가량이 외국출신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심리적 발달 수준은 가정의 소득수준에 따라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성취동기, 자아존중감, 학교에서의 학습활동 수준이 높았다.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적응(학습활동·교우관계·교사관계), 자아탄력성 등 심리적 행동적 발달수준도 취약계층 청소년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높고 학업성적 만족도 역시 낮았다.

연구원은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한국 사회에서 구분된 집단으로 인식하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스스로 '한국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며 "또 이번 조사 결과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범주화해 부족하고 결핍된 존재로 인식하는 것은 심각한 판단오류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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