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터트리기 <사진 팔도>

 

[우먼컨슈머] 다함께 뛰놀던 가을운동회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예전과 달리 초등학교 운동회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인원이 줄고 농촌지역의 경우 가을철 일손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들이 봄 운동회만 진행하고 있다.

전교생 수가 많지 않은 작은 학교의 경우 가을운동회를 열 수 있는 여건이 못 되고 폐고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학생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팔도는 학생 수가 적고 현실적 여건상 운동회를 진행하기 어려운 작은 초등학교의 가을운동회를 2013년부터 후원해 오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경기도에 위치한 미원초등학교 위곡분교를, 지난해에는 강원도 소재 하장초등학교(삼척)와 당림초등학교(춘천) 2곳에서 가을운동회를 후원했다.

올해는 전라남도 지역 30명 미만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전라남도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사연공모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해제남초등학교(무안)와 토지초등학교 연곡분교(구례), 영남초등학교(고흥) 등 총 3곳을 선정했다.  

오늘(2일)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에 위치한 해제남초등학교에서 26명의 학생을 포함해 선생님, 학부모, 마을주민, 팔도 임직원 등 총 111명이 모여 가을운동회 겸 마을잔치를 진행했다.

해제남초등학교는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곳에 학교가 있어 아이들이 제한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며, 인근에 큰 규모의 학교가 있어 폐교가 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 이번 동심운동회를 계기로 아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사연이 접수되어 선정됐다.

동심운동회는 ‘팔팀’과 ‘도팀’으로 나누어 줄다리기, 박 터트리기, 공굴리기, 희망릴레이 달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또, 점심시간에는 도시락과 함께 운동회하면 떠오르는 짜장면(‘팔도짜장면’을 조리해서 제공)과 솜사탕도 제공했다.

특히, 해제남초등학교에서는 총 10팀의 가족이 참여해 가족노래자랑 경연을 갖기도 했다. 이번 운동회에는 전라남도에 유일하게 있는 라면공장인 ‘팔도 나주공장’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최선 해제남초등학교 선생님(39)은 “동심운동회 사연공모에 선정됐다는 얘기를 듣고 해제남 어린이들이 소리 지르면 기뻐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이번 동심운동회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함께 공부하며 뛰어노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하 해제남초 6학년 학생은 “팔도 회사에서 만든 라면과 음료 제품을 너무 좋아했는데 이렇게 작은 학교에 운동회까지 열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재문 팔도 대표이사는 “작은 학교의 가을운동회를 후원함으로써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농사일로 힘든 지역주민에게는 힘찬 응원을 형편이 어려운 학교에는 도움의 손길을 주고자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며, “동심운동회를 통해 학교에 활기를 불어 넣고, 아이들이 작은 학교로 많이 전학을 와 폐교가 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4일에는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에 위치한 토지초등학교 연곡분교에서 25명의 학생을 포함한 총 72명이, 22일에는 전라남도 고흥군 영남면에 위치한 영남초등학교에서 학생 23명을 포함한 총 79명이 참여한 가운데 가을운동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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