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환경연구소 조사, 10명 중 7명 “생태계 훼손” 우려


[우먼컨슈머] (사)시민환경연구소가 설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건설사업과 관련하여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대 의견 51.9%, 찬성 의견 42.1%로 반대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민환경연구소는 조사를 리서치뷰에 의뢰했다. 지역·성별·연령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ARS(컴퓨터자동응답) RDD(Random Digit Dialing) 휴대전화(100%) 방식으로 8월 24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 <제공 (사)시민환경연구소>

 

설악산 국립공원 정상부근 숙박·위락시설 건립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74.3%, 찬성은 21.3%, 잘 모르겠다는 4.4%로 응답자 대다수가 설악산 생태계 훼손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보다 ‘반대’ 의견이 오차범위를 벗어난 9.8%P 더 높았다. 반대 이유로는 “설악산 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는 응답이 66.4%로 가장 많았고, 찬성 이유로는 “노약자·장애인 등도 설악산 관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4.8%였다.

설악산 대청봉 정상부근의 훼손정도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 대다수인 70.3%가 “훼손(매우 훼손 : 27.2%, 다소 훼손 43.1%)되었다”고 응답했다. “훼손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15.5%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4.2%였다.

설악산 국립공원 대청봉 정상부근에 케이블카와 숙박·위락시설 등이 들어설 경우 환경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더 훼손될 것”이라는 응답이 76.9%에 이르렀다.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 보는 의견은 9.8%, “오히려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은 7.3%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설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사업의 경제성 조작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의 54.2%는 경제성 분석결과를 면밀하게 검증한 후 공원위원회를 개최해야한다고 답했다.

또 조작의혹이 불거진 경제성 분석결과를 배제하고 공원위원회가 심의해야 한다는 비율도 15.4%로 나타나, 전체의 69.6%가 케이블카 설치사업의 신중한 검토를 당부하고 있었다. 공원위원회를 예정대로 열어 사업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19.6%였다.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에 대해 시민환경연구소 안병옥 소장은 “국민 다수가 설악산 생태계 훼손을 우려하고 있고 경제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불거진 만큼 공원위원회에서의 승인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8일에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여부를 결정하는 국립공원위원회 심의가 예정돼 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