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김소형 한의학박사

 

 

 인체의 수많은 세포들은 영양분을 섭취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이것을 신진대사라고 한다. 그러나 수분이 부족하면 세포의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되어 몸속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이게 되고 비만, 변비, 만성피로, 노화, 부종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계절이나 여러 가지 원인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하루에 약 2.5리터의 수분을 배출하는데, 폐호흡을 통해 0.6리터, 피부호흡으로 약 0.5리터, 대소변으로 약 1.4리터 정도를 배출한다. 대개 음식을 통하여 1리터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게 되므로 매일 물이나 차를 1.5리터 정도를 마셔야 세포의 신진대사가 원활해 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물을 수시로 마시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피부 건강과 노폐물의 배설도 원활해져 1석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물을 마실 때에는 반드시 깨끗하고 순수한 물을 마셔야 한다. 깨끗한 물은 체내에 축적된 유해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기 때문이다. 반면 깨끗하지 않은 물은 각종 오염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체내에 흡수될 때 그대로 축적되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동의보감에도 물의 종류를 33종으로 나누어 그 성질과 용도를 설명하고 있다, 지금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안심하고 마시기 어렵지만 당시의 물은 그 종류에 따라 약의 반열에 들 정도로 신묘한 용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물은 어떻게 마셔야 몸에 좋을까. 첫째,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빈 속에 물을 2컵 정도 마신다. 그렇게 되면 밤새 위벽에 끼어 있던 노폐물을 씻어주기 때문에 위의 활동을 촉진시켜 소화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둘째, 점심식사 30분 전에 찬 물을 마시도록 한다. 식사 전 1시간에서 30분 사이에 마시는 물은 위액을 분비시켜 소화 활동을 돕고 식욕을 돋구어 준다. 단, 식사 직전이나 도중에 물을 마시면 위 속의 소화효소와 위산을 희석시켜 소화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되도록 피해는 게 좋다.

셋째, 점식과 저녁 사이에는 30분마다 4분의 1 컵 분량의 물 마시기를 습관화해야 한다. 낮 시간은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신진대사가 촉진되어 체내 필요 수분이 증가하는 시간이다. 자칫하면 몸에서 보내는 갈증 신호를 인지하지 못해 지나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종 기관들이 원활한 신진대사를 할 수 있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한다. 그리고 물을 마실 때에는 천천히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마지막으로 잠들기 30분 전에 물 1컵을 마셔 준다. 수면 상태에서도 최소한의 신진대사로 칼로리와 땀이 배출되기 때문에 밤새 농축되기 쉬운 체액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단,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은 위산 분비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하도록 한다.

노인들은 갈증이 생겨도 감각이 무뎌져 목이 마른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며, 신진대사 작용이 빠른 아이들의 경우에는 하루 5잔 정도가 적당하다. 하지만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리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경우, 갈증을 쉽게 느끼는 경우에는 그 이상을 먹여도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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