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가 축산가공센터를 연다. 이마트에 이어 국내 유통업체 중 두 번째다.

롯데슈퍼는 지난 2일 경기도 용인의 신갈 저온물류센터 내에 500평 규모의 축산가공센터를 완공해 MAP(Modified Atmosphere Packaging/기체치환포장) 제품 등을 자체 생산한다고 3일 밝혔다.

이들 제품은 4일부터 롯데슈퍼 점포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롯데슈퍼는 경기도 용인 신갈에 저온물류센터를 신규 완공하면서 3층에 500평 규모의 축산가공센터를 함께 만들었다. 축산가공센터는 총 6개의 생산라인에서 우육, 돈육을 부위별 용도에 맞게 소포장으로 가공한 MAP 제품을 비롯, 사골 우족 꼬리의 부산물 등 총 40종류의 축산품을 가공한다.

그동안 롯데슈퍼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우육과 돈육의 축산물을 부분육 (등심, 안심, 갈비 등 부위별 덩어리 상태) 상태로 물류센터를 거쳐 점포로 입고 한 뒤, 조리에 적합하도록 점포에서 자르고 포장하여 판매했다.

또 즉시 판매할 수 있도록 소포장으로 가공된 MAP 제품은 대부분 외부 가공을 통해 공급받아왔다.

이를 자체 축산가공센터를 통해 직접 가공하여 매장에서는 진열, 판매만 하도록 바뀐다. 외부를 통해 공급받을 경우에는 원료육 변경 등이 쉽지 않았지만 자체 가공장에서는 원료육의 수급만 가능하다면 쉽게 이뤄진다. 전용 농장에서 키운 원료육으로 MAP 제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MAP 제품을 자체 가공센터에서 생산하면서 원가부분에서도 큰 이득을 보게 된다. 직접 가공으로 가공비, 포장비, 원료육 단가 등이 줄어들면서 제품별 평균 12%의 원가가 낮아져 판매가격도 함께 저렴해 진다.

MAP 제품은 미리 가공된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200g~300g 의 소단위로 포장된다. 원하는 부위를 필요한 양만큼 조리에 맞는 형태로 매장에서 가공, 판매하는 대면 판매가 아직도 더 많지만 소량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는 다소 번거로운 대면 구매보다는 MAP와 같은 셀프 상품을 선호한다.

실제 롯데슈퍼의 2009년 하반기부터 2011년 하반기까지 MAP 제품의 매출은 매 반기마다 평균 2배로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 7월, 월간 400만원 수준이었던 MAP 제품 매출이 2012년 3월에는 1억 7000만원까지 성장했다. 불과 3년도 되지 않아 4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롯데슈퍼 MAP 제품은 산소 주입 포장으로 판매 가능한 유통기한이 최대 10일에 달한다. 3~4일 수준인 일반 랩포장 제품에 비해 유통기한이 2배 이상 긴 것이다. 하지만 생산 후 최대한 빠른 판매를 위해 유통기한은 5일로 한정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슈퍼 정재출 물류센터 팀장은 "축산가공센터는 HACCP 에 맞춰 모든 시설을 갖추고 운영된다"며 "판매 실적 등 인증에 걸리는 기간이 있기 때문에 올 연말쯤이면 HACCP를 인증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자체 가공센터를 통해 생산된 제품은 4일부터 첫 판매된다. 1등급 한우 불고기, 국거리 MAP는 200g 포장으로 5960원, 돈 삼겹살 MAP는 400g 포장으로 5160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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