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TV를 둘러싸고 전자업계와 유통업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유통업계의 저가형TV가 예상외로 큰 인기를 끌자 위기를 느낀 전자업계가 품질을 지적하며 경계에 나서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2'에서 "(대형마트에서 팔고 있는 저가형 TV는) LG전자의 기준으로는 도저히 생산할 수 없는 수준의 품질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저가형TV에 대해 공개 혹평했다. 권희원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11월 고려대학교 창의관에서 진행된 특강에서 "이마트 TV를 분해해 봤는데 질이 확연히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사면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대형마트들이 내놓은 저가형TV 판매량은 업체별로 3000~5000대 수준이어서 아직까지는 전자업체에 위협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11번가, 옥션, GS샵 등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특히 대기업의 장악하고 있는 40인치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시장까지 옮겨갈 조짐을 보이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유통업계의 이른바 '반값TV'는 지난해 초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등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당시 22인치와 24인치를 중심으로 시작해, 그해 중순에는 27인치가 확대했고, 최근에는 32인치를 주력 모델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11번가가 37인치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일부 유통업체에선 40인치 이상 제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32인치 TV를 내놓으면서 "대만 TPV와 함께 42인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관심을 나타낸 바 있고, 저가형TV 시장 진출을 모색중인 인터파크도 40인치 이상 대형사이즈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저가형TV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자업계와 유통업계 간 보급형 저가형 TV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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