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회장,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범죄자 누명을 벗겠다며 기자회견 갖고 구명활동 펼쳐

▲ 임영록 KB회장 중징계 12일 확정…중징계 방침 철회되기는 어려울 듯<사진=뉴시스>

 

[우먼컨슈머]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중징계 여부가 오는 12일 열릴 금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에 임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자신의 범죄자 누명을 벗겠다며 각계각층에 구명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며 중징계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중징계 방침이 철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2일 금융위 전체회의를 열고 금융감독원에서 건의한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중징계'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린다.

금융위원회 전체회의는 17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제윤 위원장이 "KB금융의 경영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전체회의를 개최하라"고 지시하면서 전체회의 일정이 앞당겨졌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지난 4일 '주전산기 교체 문제 등에 있어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이 있다'는 판단 아래 임 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경고' 조치를 내릴 것을 금융위에 건의했다.

결국 금융위는 12일 전체 회의를 열고 금강원이 건의한 이 같은 내용으로 제재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확정한다.

전체 회의 참석자는 금융위원장과 부위원장, 금감원장·기획재정부 차관·한국은행 부총재·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9명이다.

한편 임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자신의 구명을 위해 징계 사유를 일일이 반박하며 소명하는데 총력을 쏟았다.

임 회장은 지난 5일 비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진 후 정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구명활동을 벌이는 등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각계 각층의 인사를 접촉했다.

의사결정권자인 금융위원들에게는 서면으로 소명을 제출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연휴 마지막날인 10일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및 텍사스 주립대학 전산학과 교수 등을 대동하고 이와 동일한 내용의 설명을 진행하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또한 KB금융도 추석 연후 첫날인 지난 6일 "그동안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이유는 내부 분란 조장으로 오해받을 것을 우려해 극도로 자제한 것"이라며 "진실을 밝히고 KB의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특히 중징계 원인으로 작용한 주전산기 교체에 대해서도 "아직 내부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고, 업체 선정과 가격 결정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근거로 중징계를 추진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국내에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뺀 신한·하나·농협 등 대부분은 해당 시스템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임 회장의 반박 기자회견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의 결정이 뒤집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종 의결은 전적으로 금융위원들의 결정에 달려 있기 때문에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결정 배경과 그 동안 있었던 소명 내용 등을 종합해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또 "금감원이 임 회장 징계 수위 결정을 3개월 가까이 끌어온 만큼 마지막에 내려진 결정(중징계)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며 "그 결과에 따라 임 회장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