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김소형 한의학박사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3월, 이 시기에는 일교차가 크게 벌어져 날씨에 적응하지 못한 우리 몸은 큰 혼란을 겪게 된다. 아직은 이른 봄이지만 갈수록 황사바람과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게 되면 가장 괴로운 것은 우리의 ‘눈’이다. 눈이 가렵고 빨갛게 충혈되는 안구질환이 증가하는 시기도 바로 봄철이다.

몸의 피로를 가장 먼저, 직접적으로 느끼는 신체 부위도 바로 눈이다. 따라서 눈을 잘못 사용하거나 혹사시키게 되면 여러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한방에서는 간장과 위장의 기능 약화가 눈의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어, 눈이 피로하거나 충혈이 잦다면 눈을 쉬게 하고 허약해진 부분을 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봄철에는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아진다. 공기 중에 날리는 꽃가루와 황사, 미세먼지가 가장 큰 요인이다. 중국으로부터 불어오는 미세한 황사바람에는 유해 중금속과 오염물질이 들어 있어서 외출 시 눈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게다가 꽃가루와 황사 등이 수분 공급을 막아 공기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관리가 소홀하면 안구건조증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릴 수 있다.

봄철에 심해지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황사먼지나 꽃가루 등 작은 입자가 눈의 점막을 자극해 일어나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눈이 많이 가렵거나 눈물이 나기도 하고 빨갛게 충혈되어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봄철에는 눈이 뻑뻑해지는 건조함을 자주 느끼게 되는데, 안구건조증의 경우 가벼운 질환으로 여기기 쉬우나 이 증상이 지속되면 각막이 손상될 수도 있다.

봄철 강해지는 자외선은 눈 건강에도 해롭다. 눈이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안구 충혈, 안구 건조 현상, 결막염, 백내장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외출 전 자외선 지수를 체크하여 눈을 보호하는 것도 필요하다.

봄철 눈 건강을 위해서는 먼저, 실내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습도를 50~60%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 또 황사 먼지가 집안이나 사무실 곳곳에 쌓일 수 있으므로 공기정화기를 이용하거나 먼지를 닦아내도록 한다. 그리고 황사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을 할 때에는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또한 오염 물질이 들어가면 무심결에 눈을 만질 수 있는데, 눈을 비비지 말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눈의 피로가 가중되었다면 어깨와 목 운동을 수시로 해보자.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눈에 더 많은 영양이 공급되어 눈의 피로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눈이 너무 피곤하다면 가벼운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을 지긋이 감고 양쪽 손바닥을 30초 동안 비벼 열이 나면 10초 정도 눈에 댔다가 뗀다. 이 동작을 다섯 번 정도 반복하면 눈의 피로가 어느 정도 사라지게 된다.

또 눈이 침침하고 피로할 때 조금 세다 싶을 정도의 힘으로 귓불을 늘려서 아래로 잡아당겨주면 눈이 한결 맑아지는 걸 느낄 수 있다. 귀에는 여러 반응점들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자극하면 눈이 침침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눈 건강을 위해서 비타민 A가 풍부한 당근이나 시금치, 블루베리, 호박, 달걀노른자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물을 충분히 섭취하여 평소 눈이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소형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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