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결제 서비스 시장 규모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도 디지털콘텐츠 거래 증가는 물론, 도서, 오픈마켓 등 실물거래 영역에서 휴대폰 결제가 확대되면서 사상 최대인 3조원대의 매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1년 842억원이었던 국내 휴대폰 결제 시장은 10년 만에 33배 성장한 2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3년 만에 8배 가량 급성장한 데 이어 3년 주기로 약 2배씩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결과다.

국내 휴대폰 결제 시장의 선두주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선보인 다날과 모빌리언스다.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날과 모빌리언스는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휴대폰 결제는 콘텐츠 구매시 회원가입 절차 없이 가입한 이통사를 통해 인증만 받으면 인터넷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금액은 해당 월의 휴대폰 요금에 합산돼 청구돼 편리하고, 구매 사이트에 신용정보가 남지 않아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휴대폰 결제가 활성화되면서 이미 디지털콘텐츠 구매의 주요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온라인 게임과 쇼핑몰,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7000여 곳에서 휴대폰결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휴대폰 결제 서비스 업계는 오프라인 휴대폰 결제 서비스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일상 속으로 점점 파고들 계획이다. 온라인 휴대폰 결제 서비스의 성장세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에서다.

도입 초기의 게임업체, 음악파일 다운로드 사이트 등에서 이마트몰, 티켓몬스터 등 온라인 쇼핑몰, 무인자전거 대여요금, 지하철 수납서비스 등으로 진출했다. 특히, 전자지갑 서비스인 다날의 바통과 모빌리언스의 엠틱이 대표적이다. 앱을 내려받아 휴대폰에 생성한 코드를 오프라인 매장의 리더기에 스캔하면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다날, 모빌리언스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보다 강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해외에서 휴대폰 결제 서비스는 현재까지 미지의 영역에 속한다. 그나마 시장개척이 이뤄진 미국이 지난해 5월부터 휴대폰결제 서비스를 시작, 아직 걸음마 단계다. 현재 미국 현지의 온라인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사이트 등 380여개의 콘텐츠제공업체(CP)가 다날의 미국 내 휴대폰결제 서비스인 빌투모바일을 도입하고 있는 정도다.

다날은 미국, 중국, 대만에서 휴대폰 결제 서비스 안착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유럽 이통사·CP와의 계약도 추진한다는 각오다.

앞서 다날은 2003년 9월 대만, 2006년 중국에서 휴대폰결제 서비스를 제공했다. 2009년 5월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를 시작으로, 에이티앤티, 스프린트, T모바일 등 미국의 4대 이통사와 휴대폰결제 제휴를 맺었다. 지난해 5월 네덜란드에 현지법인 Danal CS&F B.V.를 설립했으며, 지난 1월 영국 이동통신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와 휴대폰결제 제휴를 맺었다.

현재 중국에서는 휴대폰 가입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차이나모바일 사용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콘텐츠 제공업체를 타깃으로 영업 본부를 동서부로 나누어 영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성장에 청신호가 기대되고 있다. 다날 관계자는 "콘솔게임이 주류를 이뤄왔던 미국 게임시장에서 온라인 게임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SNS 사이트 등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에는 온라인 콘텐츠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매 할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선불카드, 이메일 계정을 통한 입금 등 사용이 번거롭거나 보안 위협에 노출된 방식이 결제 방식으로 주로 사용돼 왔다.

다날은 기술 개발을 완료한 국가간 휴대폰 결제 서비스(IPN)의 원활한 제공을 위해 IPN 론칭 토양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미국에서 보다 많은 콘텐츠 제공업체에 휴대폰결제를 도입하고, 유럽에서도 이동통신사와의 계약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모빌리언스는 연내에 해외 사용자가 국내 사이트에서 휴대폰으로 콘텐츠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우리나라 이용자가 해외 사이트에서 자사의 휴대폰 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결제서비스를 해외 모바일 결제 서비스업체와의 연동에 성공했다. 페이스북 등에서 결제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의 보쿠를 비롯해 프랑스의 알로패스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휴대폰 결제 서비스의 우수성과 편리성 그리고 보안성은 해외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다만, 도입 속도가 더딘 해외시장 공략은 '지공'도 필요하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실제로 다날은 국내에서 휴대폰 결제 서비스 오픈까지 2주도 채 걸리지 않았으나, 미국에서 법인을 설립한 후 버라이존 와이어리스와 휴대폰 결제 계약을 한 뒤 서비스를 오픈하기까지 3년 반 가량의 시간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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