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정혜원(33·씨)는 얼마전 삼성전자의 갤럭시S2를 충전하다 화상을 당할뻔 했다. 충전해 놓고 잠깐 다른일을 하다 갤럭시S2를 충전기에서 빼는데 카메라 부분이 너무 뜨거워 손에서 갤럭시S2를 놓친 것.

정 씨는 "평상시 지하철에서 인터넷 할때도 뜨겁다는 것을 느꼈지만 충전할때는 너무 뜨거워 놀랐다. 무서워서 전화를 오래 하지 못할 정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이 높은 발열과 배터리 문제로 인해 여전히 폭발 위험에 노출돼 있어 사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갤럭시S가 폭발한데 이어 최근 미국에서 갤럭시S2 역시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삼성 SDI 등이 폭발 원인과 해결책을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폭발 원인은 현재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 탑재돼 있는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높은 발열과 배터리의 스파크가 맞물려 폭발한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그간 AMOLED는 색감 표현이 좋지만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발열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때문에 경쟁사인 애플과 LG전자는 발열이 상대적으로 낮은 LG디스플레이의 AH-IPS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AMOLED의 발열 문제를 놓고 "계란 후라이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한적이 있다.

또 갤럭시S와 갤럭시S2 스마트폰을 켜놓고 위에 버터를 올려 놓자 20~30분 만에 녹아내리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는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발열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폭발 원인으로 가장 유력한 부품은 바로 배터리. 갤럭시 스마트폰 배터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니켈이 일부 포함되면서 쇼트(내부 단락)를 발생시키고, AMOLED 발열로 스마트폰의 열이 높아지면 폭발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배터리 생산업체 관계자는 "배터리 공장에서 피복 등에 묻어 있는 니켈을 청소해야 하는데 관리감독 소홀 및 근로자 전원이 모두 다 참여하지는 않아 제품에 니켈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며 "니켈이 생산 과정에서 배터리에 포함되면 폭발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개발중인 삼성SDI는 배터리 폭발 민원이 올해만 벌써 수 건에 달하고 있어 폭발의 주요인과 해결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는 애플에게 맥북 에어 배터리 공급을 위해 개발중이지만 폭발문제로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측은 삼성SDI에 "공급하는 배터리가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폭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커지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SDI를 직접 방문, 배터리 폭발 해결책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 방문 후 삼성SDI는 자체적으로 배터리 생산 관련자를 인사 조치 시키고 "문제없는 제품 생산"을 목표로 궐기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삼성 배터리 공장에서는 기계 대신 사람이 직접 배터리 공정을 맡고 있어 상대적으로 불량품이 많고, 스파크 발생 확률도 높기 때문에 중국산 배터리 사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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