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의 유통사업자 입찰을 놓고 롯데칠성, LG생활건강, 웅진식품 등 7개사가 경합을 벌이게 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도개발공사가 지난 8일까지 공모한 '삼다수' 유통사업자 선정 입찰에 롯데칠성, 코카콜라음료, 웅진식품, 남양유업, 샘표식품, 아워홈, 광동제약 등 7개사가 입찰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롯데칠성, LG생활건강(코카콜라음료), 웅진식품 등 국내 음료시장 빅3를 비롯해 음료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회사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오는 12~13일 응모업체들이 낸 사업제안서를 평가해 14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다만 13년간 삼다수를 유통해온 농심이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 공급 중단'을 무효화해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삼다수 유통권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삼다수가 국내 생수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1위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연간 매출액이 2000억원(2010년 1770억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현재 입찰에 참가한 회사들이 모두 음료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삼다수의 향방에 따라 음료시장의 판도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롯데칠성이 삼다수 유통권을 따내게 되면 2위와 격차가 커지며 독주 상황이 되고, 2위업체인 LG생활건강이 사업을 가져가면 2강 체제가 형성될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칠성은 음료 부문에서 1조4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고, LG생활건강은 음료부문에서 약 1조400억원을 올렸다. 웅진식품은 약 2200억원 수준.

다만 삼다수 유통권을 확보하더라도 판매마진은 기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제주도개발공사는 조례를 개정해 농심측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농심은 개정 조례로 이미 체결된 계약을 무효화시키는 것은 부당한 판매협약해지라며 법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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