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김소형 한의학박사

 

 당뇨병은 한국인 사망 원인 5위로 집계될 정도로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중년 이후에나 발생하던 이 질환이 최근 20~30대 젊은 층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생활, 비만, 선천적 요인, 피로 등을 꼽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비만은 당뇨병을 발병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비만과 당뇨는 무슨 관계일까.

비만과 당뇨병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혈당조절이 어려워지는 질병을 말한다. 중년 남성들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뱃살의 내장지방은 인슐린의 활동을 방해한다. 그로 인해 비만한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도 약 2~6배 높다. 결국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중관리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흔히 당뇨병 환자의 식사는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항시 안정된 혈당을 유지해야 하므로 음식 하나하나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그리고 적당량을 섭취하고 몸에 좋지 않은 인스턴트 식품이나 기름진 음식, 알코올 등을 삼가야 하는 점에서 다른 건강식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우선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적정량의 음식을 섭취하고 식사 시간은 가급적 일정하게 하는 것이 좋다. 체중감량이 중요하다고 해서 식사를 거르는 것은 좋지 않다. 식사를 거르게 되면 저혈당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식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기름진 음식이나 칼로리가 높은 음식, 달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은 삼가고 폭식과 과식을 피해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할 때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생성, 분비되어 당뇨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당뇨 환자에게는 보리나 발아 현미, 콩 등을 섞은 잡곡밥을 권하는데, 이는 쌀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당분의 흡수를 늦춰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한 포만감을 주어 과식을 방지하고, 장의 기능을 도와 배변을 이롭게 해준다.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분이 많아 한꺼번에 많이 먹을 경우 자칫 혈당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이 유익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조금씩 자주 섭취하고, 가급적 칼로리와 당분이 적은 키위나 사과, 토마토, 딸기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이섬유는 과육보다 껍질에 많으므로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먹는 것이 당뇨 예방과 개선에 도움이 된다.

적절한 식이요법과 더불어 꾸준한 운동도 중요하다. 운동은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서 면역력을 높여주고 혈당조절에 도움을 준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인체 내 불필요한 노폐물을 걸러주어 비만과 당뇨병을 비롯한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무리가 가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것이면 좋은데, 과격하고 체력 소모가 많은 운동 대신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적합하다. 공복상태의 운동은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를 삼가고, 탈수 예방을 위해 운동 후 수분을 보충하도록 한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