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계천 생태와 역사유적 복원 의지를 밝힌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 청계천 수표교 임시교량 앞에서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복개한 청계천의 생태와 역사유적을 복원하기 위해 '청계천 복원 시민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청계천 현장 경청투어에서 "도로하고 고가도로를 들어내고 옛 모습을 복원한다는 계획은 잘 한 것지만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태적, 역사적 시각이 결여된 것이 문제"라며 "생태와 문화유산 등의 전문가들로 시민위원회를 조만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청계광장에서 동대문 오간수교, 두물다리, 청계천문화원 앞에 있는 판잣집까지 약 5.8㎞를 걸으며 청계천 역사·생태 복원과 방재대책을 구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위원회의 구성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이명박 흔적 지우기라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박 시장은 청계천 복원과정에서 무엇보다 충분한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계천이 조선이 남긴 위대한 유산 중 하나인데 신중하고 정교한 과정 없이 무리하게 추진해 바람직하지 못한 복원이 됐다"며 "복원 계획은 시민위원회의 충분한 연구와 검토, 협의를 거쳐 수립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수종말처리장에 버려져 있는 발굴 석축들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일 등 방치돼 있는 역사유적들을 복원하고 수량이 너무 많다든지 홍수가 나는 문제와 수질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 등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일부터 장기간 과제까지 여러 문제를 복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또 청계천 역사·생태 복원뿐만 아니라 이곳 주변의 지역 경제를 살리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장 경청투어엔 기독교 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인 최병성 목사와 황평우 한국문화유산 정책연구소 소장, 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교수 등 외부 전문가 6명과 김병하 도시안전실장 등 시 간부 등이 동행했다.

최 목사는 "한강물을 끌어다가 흐르게 하는 청계천의 물이 맑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로 여름에는 녹조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생태부분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들 생각하지만 수량을 줄여주고 바닥 공간을 변형해 주는 것만으로도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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