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복개한 청계천의 생태와 역사유적을 복원하기 위해 '청계천 복원 시민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청계천 현장 경청투어에서 "도로하고 고가도로를 들어내고 옛 모습을 복원한다는 계획은 잘 한 것지만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태적, 역사적 시각이 결여된 것이 문제"라며 "생태와 문화유산 등의 전문가들로 시민위원회를 조만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청계광장에서 동대문 오간수교, 두물다리, 청계천문화원 앞에 있는 판잣집까지 약 5.8㎞를 걸으며 청계천 역사·생태 복원과 방재대책을 구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위원회의 구성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이명박 흔적 지우기라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박 시장은 청계천 복원과정에서 무엇보다 충분한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계천이 조선이 남긴 위대한 유산 중 하나인데 신중하고 정교한 과정 없이 무리하게 추진해 바람직하지 못한 복원이 됐다"며 "복원 계획은 시민위원회의 충분한 연구와 검토, 협의를 거쳐 수립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수종말처리장에 버려져 있는 발굴 석축들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일 등 방치돼 있는 역사유적들을 복원하고 수량이 너무 많다든지 홍수가 나는 문제와 수질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 등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일부터 장기간 과제까지 여러 문제를 복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또 청계천 역사·생태 복원뿐만 아니라 이곳 주변의 지역 경제를 살리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장 경청투어엔 기독교 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인 최병성 목사와 황평우 한국문화유산 정책연구소 소장, 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교수 등 외부 전문가 6명과 김병하 도시안전실장 등 시 간부 등이 동행했다.
최 목사는 "한강물을 끌어다가 흐르게 하는 청계천의 물이 맑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로 여름에는 녹조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생태부분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들 생각하지만 수량을 줄여주고 바닥 공간을 변형해 주는 것만으로도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먼컨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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