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김소형 한의학박사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 거리의 쇼윈도는 이미 화사한 봄 옷으로 단장되어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설레게 한다. 하루 종일 쬐고 싶을 정도로 따뜻한 봄기운이 반갑지만 기후변화에 민감한 피부는 쉽게 거칠어지고 피부트러블이 발생하는 등 손상되기 일쑤다. 봄철은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 꽃가루와 황사 등으로 피부질환이 생기기 쉬어 피부에는 그다지 좋은 계절이 아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경우, 피부질환이 더욱 악화하거나 재채기, 콧물과 함께 피부에 발진이 생길 수 있으므로 그 어느 때보다 피부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외출이 잦아지는 만큼 피부 건강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올 봄, 촉촉하고 깨끗한 피부를 위한 봄맞이 피부 건강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째,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일교차가 심한 봄철에는 피부 속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탄력이 떨어지고 잔주름이 생기기 쉽다. 여성에 비해 남성의 잔주름은 더디게 생기지만 피부조직이 두터운 만큼 한 번 생긴 주름은 깊게 생기게 되므로 남성들도 보습에 신경 쓰는 게 좋다. 특히 건성피부인 경우, 더더욱 피부가 당기고 갈라지며 각질이 일어나게 되므로 수분 공급이 필수적이다.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서는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어야 한다. 더불어 물을 많이 마시면 노폐물이 배출되어 몸 안을 깨끗하게 해주고 이로 인해 피부의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세안 시나 샤워할 때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며, 피부 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비누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목욕 후 보습제를 이용하여 피부의 수분을 막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둘째, 피부를 항상 청결히 해야 한다. 피부가 청결하지 못하면 모세혈관 수축으로 혈액순환이 둔화되어 피부노화를 빠르게 진행시킨다. 아직은 이른 봄이지만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황사먼지와 꽃가루 등으로 피부가 더러워질 수 있으며, 겨울에 닫혀있던 땀샘과 피지선이 활성화 되어 땀과 피지가 과다 분비되므로 여드름 피부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다만 피부를 청결하게 한다고 너무 자주 씻는 것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므로 좋지 않다.

셋째,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해야 한다. 옛말에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봄볕은 피부에 좋지 않다는 말인데, 봄에는 무엇보다 자외선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겨울 동안 건조하고 낮은 온도에 약해져 있던 피부가 갑자기 강한 자외선을 장시간 동안 받게 되면 기미, 주근깨, 피부노화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외출 시에는 꼭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모자 등으로 가려주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피부 건강을 위해서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비타민C는 멜라닌 색소 형성을 억제해주고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피부를 맑게 해주므로 비타민C가 풍부한 브로콜리, 시금치, 당근, 오이, 고추, 파프리카 등을 섭취해주자. 나른해진 기운도 북돋아 주고 피부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봄나물, 씀바귀를 먹는 것도 좋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어 피부 건강에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표고버섯은 눈가의 기미, 잔주름, 거친 피부에 좋고, 딸기, 오미자 등도 건강한 피부를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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