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업계, 까다로운 국내소비자 입맛 맞춘다<사진=뉴시스>

 

기대치가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계속되고 있는 웰빙 트렌드. 이를 위해 식품업계도 과감한 설비투자를 감행하거나 새로운 제조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매일유업 상하목장은 최근 저온살균 우유(사진)를 출시했다. 63도의 낮은 온도에서 30분간 서서히 살균해 열에 의한 단백질 변성을 줄여 자연이 주는 생유에 가장 가까운 맛을 살렸다는 게 회사측 설명.

저온살균 우유는 낮은 온도에서 살균되기 때문에 원유 내 유해 미생물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원유 속 미생물이 맛과 품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상하목장 저온살균 우유는 세균 수 8000 미만/㎖으로 관리되는 엄선된 전용목장에서 집유한 원유로 생산된다.

또 상하목장 저온살균 우유는 상하목장만의 마이크로필터 공법으로 우유의 맛과 품질에 영향을 주는 유해 미생물을 살균 전에 사전에 제거해 자연이 주는 생유 그대로의 맛과 풍미를 살렸다.

마이크로필터 공법은 100억원의 생산설비 투자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최첨단 마이크로필터레이션 설비로 살균 전 유해세균을 99.9%까지 걸러내는 상하목장만의 독보적인 기술이다.

삼양은 지난 9월 구운면을 출시했다. 기존의 유탕면과 건면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컨벡션 오븐에 구운 제조법으로 이미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포화지방이 전혀 없고, 오븐에 굽는 과정을 통해 건면의 단단함과 끊어짐을 보완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건강한 면발과 더불어 국내산 한우 사골을 우려내어 만든 깊고 구수한 국물 맛으로 원재료의 차별화를 꾀했다고 덧붙였다.

동원 쎈쿡이 출시한 '100% 발아현미밥', '건강한 혼합곡밥', '건강한 영양보리밥'은 동원F&B만의 3000기압 초고압 공법을 이용해 부드러운 밥맛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곡물은 3000기압 이상의 압력을 받으면 내부 공기가 빠지고 딱딱한 전분구조가 붕괴되어 식감이 부드러워진다.

쎈쿡은 이 점을 이용해 곡물에 3000기압을 가해 수분을 침투시켜 밥의 찰기를 높였다. 다른 첨가물 없이 초고압만을 이용해 밥을 지었기 때문에 100% 잡곡밥의 영양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집밥과 같은 구수한 밥냄새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참치캔 시장 부동의 1위 동원F&B는 지난 9월 연어캔 4종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동원F&B가 연어를 더욱 신선하게 담아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로 FP(Fresh Pack)공법.

FP공법은 가공하지 않은 생연어를 그대로 통조림에 담은 후 높은 온도와 압력을 가해 한 번에 삶아내는 기술이다. 연어를 두 번 삶을 경우 고기가 부스러져 연어 고유의 식감을 느끼기가 어려운데, 동원은 FP공법을 통해 살코기 그대로의 연어 통조림을 선보였다.

KGC 인삼공사 정관장은 자체 개발한 ES(Excellent Solubility)공법을 이용해 지난 7월 찬물에도 잘 녹는 '정관장 홍삼쿨'을 출시했다. KGC 인삼공사만의 특허 기술인 ES 공법은 냉수 또는 냉장 보관된 음료에 희석 시 용해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기술이다.

정관장 홍삼쿨은 물 외에 우유나 커피에도 잘 녹아 각자의 입맛대로 원하는 음료를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스틱형으로 휴대까지 간편해 어디서나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소비자를 고려한 특장점 덕분에 정관장 홍삼쿨은 출시 2주 만에 20만 포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여름철 홍삼 관련제품 매출상승을 견인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제조기술을 통해 기존 제품들의 단점은 보완하고 소비자의 편의성까지 고려한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며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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