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특혜시비를 불러온 김해여객터미널 부지가 대형 유통시설 개발이 가능토록 도시계획이 변경됐다.

김해시는 지난 23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터미널 부지(7만4470㎡)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자동차정류장→판매시설)을 심의해 통과 시켰다.

이에따라 부지를 소유한 신세계는 이마트, 대규모극장 등 각종 영업시설을 건립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995년 12월 내외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지정된 자동차 정류장 시설 용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토지공사는 용도 제한 이유 등으로 일반상업지역이지만 저렴하게 매각했다.

하지만 부지 매입자들은 여객터미널은 적자라 인센티브를 주지 않는 한 개발이 어렵다며 끊임없이 도시계획 변경을 요구했다.

그렇지만 도시계획을 바꾸는 것은 특혜라는 반발에 부딛쳐 성사되지 못했다.

그런데 2010년 신세계가 부지를 산 뒤 여러 상황에 변화가 일어났다.

50만 대도시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여객터미널 건립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데다 지난해 개통된 경전철 적자가 너무크고, 부산으로 상권쏠림 현상이 발생해 역세권 개발이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또 내외동 홈플러스가 독점적 영업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높고, 대기업 신세계라는 신뢰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신세계는 부지 중 20%는 여객터미널로 나머지는 판매시설로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문제는 남아 있다.

우선 관련법에 따라 외동시장상인회와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상생방안을 이행해야 한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하는 용도변경으로 부지 가격이 처음보다 최대 5배 가량 오를 수 있는데 비해 공공성을 위한 투자, 즉 막대한 개발이익에 대한 이익환수 약속이 없다는 비난이다.

터미널 신축으로는 미흡하고 시민도서관이나 공원 등 상응하는 기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어찌됐던 이 부지는 경전철 2개 역사(수로왕릉, 봉황)와 연결되고, 용도마져 자유로와 김해 도심지 최고 금싸라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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