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그레이드된 중국요리, 후난의 미각 '몽중헌'<사진=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침출수 여파로 사시미(생선회)나 스시(생선초밥) 등 일식 해물요리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그렇다고 해물을 안 먹을 수는 없는 일. 그래서 각종 모임에서 각광 받는 요리가 중국식 해산물 요리들이다. 바로 남중국해에 면한 광둥(廣東)성과 둥팅((洞庭)호 남쪽 후난(湖南)성의 요리들이다.

광둥 요리야 베이징(北京), 쓰촨(四川), 상하이(上海) 요리와 더불어 중국 4대 요리로 잘 알려져 국내에서도 맛볼 기회가 많지만 후난 요리는 아직 낯설다. 광둥 요리의 제 맛을 즐기고, 후난 요리의 색다른 미각을 느끼려는 미식가들 사이에 인기 높은 집이 고급 맛집들의 격전지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0-6에 자리한 프리미엄 중식당 ‘몽중헌’(02-3446-7887)이다.

2009년 문을 연 이 집은 지금껏 다른 집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식재를 활용해 갖가지 광둥 및 후난 요리를 선보이며 이 지역 중식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주방은 신라호텔 중식당 ‘도리’, ‘팔선’, ‘태평로클럽’ 등에서 30여년의 경력을 쌓은 광둥·후난 요리의 대가인 이본주 헤드셰프가 맡고 있다.

올 가을 추천 메뉴에는 해물이 풍성하다.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하고 쫄깃쫄깃한 가을 꽃게를 이용한 요리들이다. ‘갈릭페퍼 크랩’과 ‘블랙빈 크랩’ 등 2가지가 준비된다.

갈릭페퍼 크랩은 이름 그대로 잘 구운 꽃게에 바삭하게 튀긴 뒤 약간의 식초를 넣어 새콤한 맛을 더한 마늘 소스를 얹어 나오는 요리다.

마늘 특유의 향과 게살의 고소함, 쫄깃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씹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블랙빈 크랩은 중국의 발효 검정콩 두치를 재료로 쓴 블랙빈 소스로 맛을 내 매콤하고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원형 그대로의 블랙빈을 사용해 본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게는 키토산이 풍부한 껍데기째 씹어 먹어도 불편함을 거의 못 느낄 정도로 잘 구워져 나온다. 소스와 잘 어울리는 담백한 게살볶음밥도 함께 제공된다. 게살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2인 기준 각 5만5000원.

‘초이삼 새우 호두 볶음’도 있다. 역시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오른 새우에 초이삼과 호두를 더했다. 새콤한 깐풍 소스로 밑간을 하고 쓰촨고추를 넣은 뒤 볶아 매콤함과 개운함이 일품이다. 매콤한 새우, 고소한 호두, 아삭한 초이삼이 어우러져 조화로운 맛을 선사한다. 3만5000원.

‘초이삼 새우탕면’은 고추를 넣어 끓여 얼큰하고 개운한 닭 육수에 새우를 푸짐하게 넣는다. 직접 뽑은 쫄깃한 면발과 아삭한 초이삼이 어우러져 감칠맛을 낸다. 1만5000원.

‘망고소스 새우’도 독특하다. 중식당에서 흔히 맛 볼 수 있는 칠리새우, 마요네즈 새우 등에서 탈피할 수 있다. 튀긴 새우에 달콤하면서 상큼한 망고 소스를 올려 어린이는 물론 여성도 좋아한다. 3만5000원.

해산물 요리는 아니지만 ‘대만 장대천 닭요리’도 준비된다. 닭고기를 튀긴 다음 홍청 피망과 함께 매운 고추기름 소스로 볶아낸다. 라조기의 매콤함, 탕수육의 새콤함, 깐풍기의 달콤한 맛을 모두 가졌다.

세계를 유랑한 타이완의 천재화가 장대천이 대만, 일본은 물론 유럽 등지에서 셰프들에게 본인이 원하는 레시피를 알려주며 주문하면서 이름지어졌다. 2만3000원.

식사로는 현지 출신 셰프가 선보이는 딤섬도 전문 딤섬집 못잖다. 풍부한 육즙으로 사랑받는 상하이식 돼지고기 만두 ‘상하이소롱포’(9500원), 속에 가득한 새우와 부추가 얇은 피를 통해 비쳐지며 색다른 볼거리를 주고 입에 넣으면 깔끔한 맛이 일품인 ‘구채교’(9500원), 새우를 마늘로 담백하게 양념한 뒤 피로 싸서 튀겨낸 춘권으로 얇고 바삭한 피가 고소한 풍미를 더하는 ‘ 산이작춘권’(1만500원) 등 30여종이 준비된다.

연중무휴로 런치는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3시, 디너는 오후 6~10시다. 주차는 발렛파킹 서비스(별도요금)를 이용하면 된다. 배불리 먹었으면 내려와서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중국 진나라 시황제의 병마용갱 모형들 앞에서 셀카 삼매에 빠져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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