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3.20 사이버테러' 당시 전산망 마비와 관련해 안철수연구소(안랩)를 상대로 50억원 규모의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중앙회는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랩과 협상을 하다 최악의 경우에 소송을 할꺼냐"는 질문에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통해서 소송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 전태민 농협 IT 본부장은 "안랩이 '전산사고와 관련해 북한 소행인데 왜 우리가 책임져야 하느냐'며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며 발뺌하고 있다"면서 "직접피해액만 5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2011년 4월12일 전산망 사고 때 IBM은 농협 측에 175억원을 배상했다"며 "바이러스를 막는 역할을 하는 게 백신인데 (안랩은)퍼뜨린 사람이 잘못이지 왜 우리가 물어야 하느냐는 식이다. 농협이 소송을 안 하면 업무상배임"이라고 지적했다.

농협은 지난 3월20일 발생한 사이버테러 당시 안랩이 제공한 APC서버(자산 및 중앙관리 서버)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전산망 마비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안랩 측에 손해배상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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