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의 반란이 시작된다. 소형을 찾는 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건설업계들은 더 많은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위해 앞다퉈 소형 평면에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 구조가 1·2인 가구로 재편되면서 건설사들은 작지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평면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비스면적 확대 등을 통해 소형을 중형처럼 살 수 있는 특화된 평면이 수요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분양한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청약이 뜸한 중대형이지만, 공급한 주택형 중 가장 작았던 99㎡에 테라스가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되면서 청약률이 무려 379대 1에 달했다. 차별화된 서비스 평면 개발이 주택시장 불황에 돌파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10월에 분양하는 충남 아산시 온천동의 ‘아산 반도유보라'는 지하 2층~지상 25층짜리 8개 동에 650가구로, 전 가구가 전용면적 59㎡의 소형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세상에서 가장 크게 누리는 59㎡ 평면'이라는 컨셉트를 내세우며 지난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선보인 59㎡ 4베이 평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방 3개와 거실이 일직선으로 놓이는 4Bay 구조는 확장시 최대 사용공간이 90㎡에 달하며 주택 양면이 개방돼 채광과 통풍도 극대화할 수 있다.

중소형에도 테라스하우스를 적용해 서비스면적이 확대한 단지들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이 서울 관악구 행운동에 분양하는 '관악 파크 푸르지오'는 아파트 4개 동, 테라스 하우스 3개 동, 총 363가구 규모로 조합분을 제외한 19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용 74·80㎡에 적용한 테라스하우스는 기존 테라스 하우스의 단점인 환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맞통풍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우남건설이 분양한 '고양 삼송 우남퍼스트빌' 전용면적 64㎡은 소형임에도 방3개와 욕실 2개를 갖췄다. 이렇게 넓어지게 된데에는 전용면적의 50%가 넘는 약 35㎡의 서비스면적이 제공됐기 때문이다. 거실 공간은 4m가 되고 자녀방의 폭은2.7~2.8m로 설계했다.

74㎡형도 서비스면적을 크게 넣었다. 서비스면적이 전용면적의 약 50%인 36㎡ 가량이 제공돼 실사용면적이 111㎡가 됐다.

주상복합 아파트 평면도도 변화가 찾아왔다.

위례신도시 C1-4블록에서 AM플러스 자산개발이 시행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송파 와이즈 더샵'은 전용 96~99㎡ 총 390가구로, 주상복합임에도 불구하고 남측향 판상형 비율이 94%에 달한다. 주상 복합의 문제점으로 꼽히던 채광·환기 문제를 해결했다. 4베이 평면도 선보인다.

아이에스동서가 내달 부산시 남구 용호동에 선보이는 주상복합아파트 '더 더블유'는 지하 6층~지상 69층 4개 동 1488가구(전용 98~244㎡) 규모로 높이 246.4m의 초고층 단지다. 이 단지는 과거 주상복합아파트와는 달리 정사각형 평면구조를 실현해 실전용률 99%의 특화설계를 적용한다. 전용률 69% 수준의 기존 마린시티 주상복합 아파트가 발코니 확장시에도 실전용률 80%대에 머무는 반면 더 더블유는 기본 75%의 전용률에 발코니 확장 시 실전용률이 99%에 이른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건설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같은 아파트 면적이라도 좀더 넓고 개성 있게 사용하려는 수요자들의 욕구가 강해지면서 시작됐다"며 "좀처럼 회복을 못하고 있는 중대형 아파트도 실사용면적을 더 넓히면서 불황을 타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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