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니스트] 자연에서 주어진 것이 아닌, 인류가 최초로 제작한 골프볼 인페더리볼, 즉 가죽볼을 만들 때 사용됐던 공구들이다.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가죽볼의 연도가 고무볼이 발명된 1848년 이전이니 이 공구들은 적어도 170년 전의 것들이다.수백년 전의 볼을 만든 장인들은 그림에서처럼 10가지도 안 되는 단 8개의 공구로 평생 수 천개의 가죽볼을 생산했다.긴 꼬챙이 세트는 가죽 속에 거위 깃털을 넣을 때 사용됐던 것으로 깃털이 밖으로 삐져 나오지 않도록 하나라도 더 집어넣으려고 나무로 된 손잡이를 가슴에 대고 사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니스트] 20세기 초에 유행했던 1피스 코어볼을 소개하고자 한다. 현재 21세기에 사용되는 볼들은 속에 든 심, 즉 코어가 4내지 5코어까지 사용되지만 1백여년 전에는 심이 하나밖에 없는 고무로 만든 1피스 코어볼이었다. 1898년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하스켈에 의해 발명된 이 코어볼은 공수급에 가히혁명적이었다.20세기의 문턱에서 제작사들은 경쟁적으로 코어볼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시중에는 볼이 넘쳐났다. 현재도 존속하고 있는 미국의 오랜 전통있는 볼 생산 회사들은 그러나 물량에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었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니스트] 시카고 인근의 롤링메도우 지역에 거주하는 골프 동우회 회원인토마스존스씨는 지난 20여년간 여러 골동품을 수집하던 중 특별한 품목에 꽂혔다. 바로 프로골프대회 입장티켓이다. 그가 수집한 티켓은 미국 PGA대회를 비롯해 유럽대회, 호주, 아시아대회 등 모든 프로대회를 총망라 했다. LPGA는 물론이고 나중에는 아마추어 대회로도 손을 뻗었다.그가 가장 아끼는 티켓은 물론 조지아 어거스타 내셔널에서 열리는 마스터즈 입장권이다. 이를 구하기위해 그는 매일 이베이 등 인터넷 사이트를 뒤졌다. 동우회 컨벤션이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니스트] 골프 컬렉션 중 큰 몫을 차지하는 부분은 바로 도자기다. 가격도 비싸거니와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특히 스코틀랜드에서 1895년 J.SHAW라는 장인이 단 하나 만 제작한, 표면에 올드 톰모리스가 샷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 일명 ‘앤슬리 도자기 트로피’는 그 가치와 가격이 상상을 초월한다. 또 테두리가 도금된 청색의 찰스 왕과 왕비의 골프치는 모습이 새겨져있다. 단 하나 뿐인 도자기 역시 가치를 매기기도 난감하다.그림에서 전시되고 있는 도자기들은 미국 수집가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니스트] 사진에서 보는 가죽으로 만든 이 세트는 눈여겨 봐도 무엇에 사용되어지는 용품인지 짐작이 가질 않는다. 쓰여지는 곳은 딱 한군데, 바로 골프장에서만 사용되는 말발굽 씌우개다.골프장에서 이미 편차가 박힌 말에게 다시 신발을 씌운다니... 21세기의 관점에서 보면 쌩뚱맞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19세기에 만들어진 말발굽 씌우개 는 분명 용도가 있는 것이었다.1백 여년 전 골프장은 오직 골프만 치기위해 만들어 놓은 인공 코스가 아니라 자연에 의해 이루어진 초원에서 행해졌다. 세인트 앤드루스 바닷가의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니스트] 나무로 만든 두다리가 있는 골프백은 골동품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인기있는 수집품이고 가격도 만만치가 않아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19세기 초창기 제품인데다 구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가격이 비싼 수집용 백들은 나무로 만든 두다리로 세우는 스탠드 백, 스틸로 프레임을 만들어 천을 입힌 대여섯자루의 골프채만 집어 넣을수 있는 좁은 원통형 백, 가죽으로 만든 제품 순이다.골프백은 19세기 말에 첫 선을 보였다. 이전에는 히코리 나무로 만든 7자루 정도의 골프채를 캐디들이 옆구리에 끼고 다녔다. 그러다가 골프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니스트] 골프 골동품을 모으는 수집가라면 꼭 가지고 싶은 클럽 세트가 있다. 바로 보비 존스의 이름을 따서 만든 14자루로 구성된 ‘보비 존스 1930 그랜드슬램 골프세트’다. 그가 1930년 인류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오직 1930세트만 한정해서 만든 것으로 그랜드슬램 75주년을 기념해 2005년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회사에서 제작했다.클럽 구성은 감나무로 만든 드라이버와 3번 우드, 그리고 조금은 색다른 1번 드라이빙 아이언 순으로 1 아이언, 2 미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니스트] 중세 후반기인 1400년대부터 1700년대에 프랑스에서 크게 유행했던 골프와 유사한 놀이가 있었다. 프랑스말로 ‘주 데 마일 JEU DE MAIL’로 이름 붙여진 이 경기는 왕들도 좋아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1550년대 앙리 2세 같은 왕은 현대적 의미의 싱글골퍼에 해당할 만큼 열광적이었다.치는 방식은 골프와 마찬가지였으나 임팩에서 나무채의 헤드면이 달랐다. 골프는 헤드 앞면 으로 가격하지만, 주 데 마일은 망치를 사용하는 방식처럼 둥글고 좁은 옆면으로 나무볼을 가격 했다.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니스트] 런던에서 서쪽으로 180킬로미터 떨어진 글로스터 지역을 방문하면 1천년도 넘는 중세기 시절 고딕양식으로 수천개의 스테인드 글라스로 벽면을 장식한 글로스터 성당이 나타난다. 670여년 부터 성바오로 수도원으로 사용되었던 것을 11세기 들어와 증축하면서 현재의 글로스터 대성당 으로 천년의 세월을 지켜내고 있다. 7세기부터 수도원 내의 뒷뜰에는 사람들이 모여 현재의 풋볼 같은 공을 차는 놀이와 필드하키같은 공을 치는 놀이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그 성당의 동쪽 뒷뜰에 위치한 벽면의 거대한 창문들을 가리켜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니스트] 소개되는 그림은 무려 5백여년 전인 16세기 네덜런드에서 활동했던 아버캠프의 작품이다.들리지 않고, 말할 수 없던 핸드릭 아버캠프(1585-1634)는 암스테르담의 겨울풍경화만을 고집했던 화가로 네덜런드에서는 렘브란트만큼이나 알려진 명망있는 중세의 화가다.이 그림은 1608년에 그린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는 겨울풍경(WINTER LANDSCAPE WITH ICE SKATERS)’ 이다. 그런데 과연 이 그림이 골프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물론 그림이 주는 메시지는 5백여년 전의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 골프 인문학을 써 내려가면서 가장 우려했던 점은 골프의 역사를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하는 염려였다. 짧은 소견과 자그마한 지식이 과연 6백년도 넘는 웅장한 세월을 감당해 낼 수 있을지 내심 조마조마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모든 학문이 그러한 것처럼, 우리가 사랑하는 골프에도 분명 존재하는 인문학을 골퍼들과 독자들에게 심어주고 싶었던 목적이었다. 골프 역사의 집필이 가능했던 것은 필자가 미국에서 골프와 관련된 일에 종사했기에 가능했다. 미국에서 일간지 골프기자 생활을 하면서 선수들을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버진 아틀랜틱 3007편으로 한시간 여 만에 목적지인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 공항을 밟았다. 여기까지 오기를 얼마나 고대했던가. 목적은 단 하나, 목동들이 골프를 쳤던 그 초원을 밟으면서 6백여 년 발자취를 역추적해보고자 함이었다.더불어 골프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든 템플 기사단의 후손인 프리메이슨들이 수 백 년 동안 갈고 닦은 과정을 추적하기 위함이었다.마침 세인트 앤드루스에서는 2015년 144회 디오픈이 열리는 중이었다. 일생에 한번 디 오픈을 관람하거나 올드코스를 방문하는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 동쪽 북해의 바다에서 불어오는 황량한 바람은 백사장을 지나 짧은 이끼같은 억센 잡풀밭을 훑는다.갈대숲을 넘어온 그 바람은 낮은 구릉지대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넓다란 대 초원 위에 잠시 머무른다. 그 구릉지대의 북쪽에는 바닷물이 빨려 들어와 세인트 앤드루스 시가지보다 더 큰 쓸모없는 염전 늪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나마 서쪽으로 조금 펼쳐져 있는 경작지로 인해 사람이 살것 같은 다행스러운 분위기가 생긴다.북극 그린랜드에서 직선 경도로는 세인트 앤드루스까지4천여킬로미터, 네덜런드 암스테르담에서부터의 직선거리는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 마스터즈는 왜 사람들을 열광케 하는가.프로골퍼들은 왜 일생에 한번이라도 마스터즈대회에 참석하는 것을 최대의 영광으로 생각하는가. 갤러리로 불리지 않고 후견자라는 이름의 패트론으로 명명된 관람객들은 왜 10년 이상을 기다려서라도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잔디를 밟고 싶은 것일까.매년 4월 2째주만 되면 조지아 동쪽의 자그만 어거스타 마을은 왜 전세계의 수십만 골프 관계자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루는 것일까. 마스터즈의 마력은 무엇일까.87년 전인 1931년 미국 골프의 성인으로 추앙받았던 보비 존스는28세로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 살면서 한번쯤은 찾아봐야 할 유서깊은 골프장은 어떤 곳일까.전세계에 산재한 전통의 골프장을 찾아 테마있는 여정을 떠나보자.골프의 모든 출발은 물론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코스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못지않은 유적지인 뮤어필드를 먼저 방문한다.스코틀랜드 골프장에 감도는 4번홀 벙커와 전경이 올드코스 만큼이나 을씨년스럽다. 하지만 이내 경외로움과 경배심에 숙연해진다. 숨어있는 벙커도, 솟아 오른 언덕도, 그렇다고 보이지 않는 브라인드샷이 있는 곳도 아니다. 나무라고는 몇 그루 밖에 없고 워터 해저드라고는 한군데도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 뉴저지 주에 위치한 USGA산하의 미국 골프박물관은 영국의 그것과는 기본 개념부터가 다르다. 영국박물관이 수백 년의 골동품 및 유산을 전시해 놓았다면 미국은 한 자루의 나무골프채를 찾아보기도 힘들다. 대신 초창기 미국 골프계를 개척한 미국골퍼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의 골프 역사가 19세기부터이기 때문에 자신들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골프의 역사만을 유산으로 남기겠다는 뜻이다. 그들의 컨셉을 입증하듯 입구에 들어서면서 오른쪽으로 가장 먼저 시작되는 전시관이 1950년대부터 활동했던 골프의 왕으로 불리는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 인류가 골프를 시작한 이래 6백 여년이 흘렀지만 다행스럽게도 수백년 전의 여러 유물이 현존해 있다. 그 골동품들을 보관하고 기리는 골프박물관을 찾아가 보자.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이 브리티시골프뮤지엄이다.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시에 있는 올드코스 1번 홀에 인접해 있는 2층 건물의 영국 골프박물관은 1층에는 기념품점과 박물관이, 2층은 카페 겸 식당이 들어서 있다. 박물관의 입구와 통로, 천정들의 높이가 그다지 넓고 높지 않아 답답한 기분이 들기는 하지만 그 안에 진열되어 있는 골프 골동품들은 보는 이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 전두환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골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역대 한국대통령 중에서도 골프를 가장 많이 치고 사랑했지만, 골프에 관한 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직대통령으로 인식되고있다.1983년 청남대에 파4홀 2개 정도 크기만큼의 작은 부지에 5 홀의 그린을 만들어 9홀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 간이 골프코스에는 10여 곳의 벙커도 있고 그늘집까지도 마련되어 있었다. 파3, 140미터인 9 홀을 제외하고 나머지 홀들은 2홀 씩 짝을 지어 그린 하나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이중 그린으로 만들었다.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 해방 후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골프를 어떻게 인식했을까.1949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 1주년 기념 축하 연회장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배석한 주한 외교 사절들에게 인삿말을 건넨다. “휴일에는 어떻게 소일들을 하십니까?”. 외교관들이 이구동성으로 같은 대답을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이때다 싶어 더 높아진다. “한국에는 단 한 군데의 골프장도 없어 일본 오키나와로 날아가 미군 기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옵니다.” 말인 즉슨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 미국 대통령들은 누가 얼마나 골프를 열심히 즐겼을까. 뉴욕타임즈의 밥 에드워즈 기자는 ‘대통령과 골프’라는 기사에서 20세기 미국대통령 19명 중에서 15명이 골프를 칠 정도로,골프는 미국 대통령들과 밀접한 스포츠라고 밝혔다.미대통령들은 순전히 개인의 취미 차원에서 골프를 즐겼다.또한’FIRST OFF THE TEE’의 저자인 돈 반 나타에 따르면 1913년 당선된28대 토마스 윌슨 대통령은 훗날 최고의 골프광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보다도 더 골프에 매진했으나 한